[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화상으로 개최하는 정상회담을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35분간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그동안 방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연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정상회담을 우선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대면 회담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의료 전문가 파견 및 방역 물자 제공 등 한국의 코로나 지원에 대단히 감사한다”며 “문 대통령의 모든 자원을 동원한 코로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조가 잘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양국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회원국인데, 공평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연구소의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 유엔총회에서 호소한 내용을 지지한다”면서 “IVI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코로나 상황 속에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정상 간 두 차례 전화 통화를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방한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5차례에 달하는 임시항공편 운항을 통해 양국 기업인 등 필수적 인적 교류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 문 대통령은 “작년 4월 우즈베키스탄 방문 계기 합의한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올해 7월 잘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가 가급적 조속히 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양국간 무역협정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속한 협의 개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 같은 경제 협력모범사례를계속만들어갈수있기를기대한다"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고 하면서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우리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제2차 북방포럼’ 및 ‘제13차 한-중앙아 협력포럼’ 등 국제행사에 우즈베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2차 북방포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하고 “한국의 한-중앙아 협력포럼 개최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먼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남북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기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대통령께서 한결같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통화 첫머리에 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부인과 가족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셋째 손녀의 안부를 묻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손녀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손녀가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추석을 축하하면서 한국의 전통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차녀는 5년간 한국에서 거주(2011.11~2016.7)했으며, 셋째 손녀는 2015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