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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조클럽'…이재용, 글로벌 현장경영 속도 붙는다

2020-10-08 14:3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7분기 만에 ‘10조 클럽’ 고지를 다시 밟은 상황에서 미래 사업의 시너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막혔던 주요 거점에 속속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간소화)이 적용되면서 이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래먹거리 발굴과 핵심 인재 채용에 집중해 왔다.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이 이 부회장의 마지막 해외 출장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을 찾아 생산 위기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을 찾은 글로벌 경영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었다.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최근 한국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격리조치 없이 곧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취임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기류 변화를 이 부회장이 직접 살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지인과 사업상 네트워크가 많은 일본 출장이 잦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현지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밖에 일본 양대 통신 사업자 NTT도코모, KDDI 경영진 미팅, 일본 현지 사업현황 점검과 중장기 사업 방향 논의 등 지난해에만 4차례 일본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생산시설이 있는 베트남과 중국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하노이에 건설중인 R&D 센터와 인근 휴대전화 공장, 호찌민에 위치한 모바일·TV·가전제품 생산시설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는 중국도 이 부회장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삼성전자는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 부회장이 대안 마련을 위해 현지 상황을 살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재개와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경우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와 시스템반도체, 5G, 전장 등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전략과 인적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 주도로 역량을 강화한 성장사업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이유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공격적 투자를 집행하면서 초격차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산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D램(EUV양산), 낸드(V7 2스택), 로직(3nm GAA), 디스플레이(QD/QNED, 폴더블) 등의 기술변화 사이클이 2021년부터 서서히 본격화될 것"이라며 "IT 하드웨어의 기술 전환 사이클에서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중심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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