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2030사이에서 '영끌 대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월 카드사의 장기대출인 카드론도 두자릿수 비율로 확대됐다. 카드론 회수율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해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3조9066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1.7% 늘어났다.
카드론 이용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난 3월 4조3242억원에 달했다가 정부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대출 등으로 4월 3조5851억원, 5월 3조5260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3% 늘며 증가세로 전환된데 이어 7월 3조9891억원으로 전년동기 8.5% 증가하고 8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카드론 회수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7개 카드사가 보유한 총카드자산 기준 ‘회수율’(연체원금 대비 현금회수액)을 분석한 결과 21.4%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8년 말 40.6%보다 약 19%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카드론이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현금 회수율이 떨어진 배경엔 늘어난 다중채무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사의 총카드자산 기준 다중채무자 자산비율은 2013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금리 인상에 따라 다중채무자 비중은 37.8%에서 36.9%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8.6%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 증가와 함께 카드사의 부실자산도 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비중은 총카드자산 대비 6.7%, 대출성 카드자산 대비로는 17.5%다.
같은 기간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연체율은 8.4%이며, △롯데카드 10.2% △신한카드 9.1% △삼성카드 8.9%의 취약자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서 정부에서 원금 상환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를 비롯해 금융회사를 통한 대출 공급에 나서며, 취약차주의 연체시기가 늦어져 실제 연체율은 가늠이 어렵다.
업계에선 정부 대출 공급 시기가 끝나는 내년 3월경 카드론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며 "내년 3월까지 연장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끝난 후 상황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