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양그룹이 고 남령 김상홍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8일 경기도 여주군 소재 선영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고인의 기일은 지난 5월이었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 급증으로 행사가 연기됐으며, 이날 추모식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준수하며 유족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에 이어 참가자들이 헌화, 분향을 올린 후 유족 대표의 인사말씀으로 마무리됐다.
삼양그룹은 추모식 외에도 종로 본사와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남령, 뿌리깊은 나무'를 주제로 추모 사진전을 14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전은 15일 대전 삼양중앙연구소 및 삼양사 울산1공장으로 장소를 옮겨 23일까지 열린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유족 대표 인사말씀을 통해 "10주기를 맞아 선친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긍지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면서 "선친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고 설파했다.
고 김상홍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의 3남으로, 1947년 삼양사에 입사해 2010년 5월 만 87세로 타계했다. 김 명예회장은 선대의 가르침인 중용에 따라 평생 과욕과 극단을 경계하고 겸손한 인품과 반듯한 몸가짐을 가져 재계와 사회의 존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제당업·폴리에스테르 섬유 사업에 진출했으며, 전분당·화학섬유 원료인 TPA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등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회장 재임 중에는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고, 축구장 약 9개 면적에 달하는 1만9000평 부지에 기존의 삼양종합연구소를 확대·발전시켜 삼양중앙연구소를 세우는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김 명예회장은 경영활동 외에도 △대한제당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경영 일선을 떠난 후에는 양영재단·수당재단·하서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김 명예회장은 금탑산업훈장·한국의 경영자상·유일한상 등을 받았으며, 슬하에 장남 김 회장, 차남 김량 삼양사 부회장 등 2남 2녀를 뒀다.
한편, 지난 1일 창립 96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은 선대 경영진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란 비전을 세우고 식품 및 화학 스페셜티 소재,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