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킹메이커’ 김무성 전 의원과 ‘개혁 보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무대’로 불리는 김 전 의원은 원외에 있지만 야권 내에서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에게 김 전 의원의 ‘킹메이커’ 능력과 ‘세 규합’ 능력은 매력적인 요소다. 또한 30년 넘도록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쌓아진 정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6월 17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창립식 당시 “보수 진영이 어떤 대권주자를 내놓아야 할지 치열하게 토론할 것”이라며 정권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최근에는 사석에서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면서 킹메이커를 자처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 포럼)' 초청 강연에 참석, 김무성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 대권 주자를 위해 만든 마포포럼의 무대도 커지고 있다. 창립 당시 46명이었던 전직 의원들은 현재 60여명으로 늘었으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최근 마포포럼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및 차기 대선에 관한 구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연사로 초청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원외인 점을 감안해 이들을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도 마포포럼 강연에서 “야당이 굉장히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 제가 볼 땐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변화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다보면 국민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겠다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본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않고 진실을 덮은 자들의 죄는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손글씨를 올렸다.
그는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다”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핵화는 실종된지 오래고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 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평화 밖에 없다”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대표를 지냈고, 대선 후보로까지 출마했던 바른정당 당사가 있던 국회 인근 ‘태흥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10월 중순 즈음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사무실 개소식과 자서전 출판 등을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원내·외 인사들도 여의도로 집결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측근인 오신환 전 의원은 오는 26일 여의도에 정치카페 ‘하우스(how’s)를 정식 개점한다. 원내에서는 새보수당 출신인 유의동·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여했고, 당내 청년들도 주요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