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산 목록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자동차가 이젠 필요에 따라 빌려쓰는 공유형 소비 품목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차량임대의 대표상품인 장기렌트와 리스의 경우 다달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빌려 타는 방식부터 필요한 시간 때에 잠시 빌려 타는 카쉐어링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발전하고 있다.
▲ 자동차도 공유시대…일정기간 임대하는 리스·장기렌터카부터 빌려 쓰는 ‘카쉐어링’ 까지/그린카 |
장기렌터카와 리스의 경우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빌려 탄다는 점에서 흡사한 부분이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다른 점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또 정말 급하게 필요한 만큼만 시간 단위로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까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어 어떤 것이 내 경제상황과 잘 어울리는 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리스의 경우 리스회사가 고객을 대신해 차량을 구입하고 고객은 이 차량을 빌려 쓰고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차량관리가 편리하고 사업자의 경우 소득세 감면의 해택이 있어 법인 및 개인사업자가 많이 이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
개인리스의 장점은 월 납입금만 내면 유류비 이외에 추가의 비용지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정기간 동안 세금이나 보험료 납부는 물론 정비 옵션이 포함된 상품은 자량의 정비도 리스회사에서 해준다. 약정기간 이후에는 고객의 편의에 따라 타던 차량을 반납하고 새로운 차로 리스를 시작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리스 계약을 연장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개인리스는 3~4년마다 차량을 바꿔타길 원하는 고객들이나 구매시 부담스러운 사회 초년생이나 차량 관리에 익수치 않은 여성 운전자, 또는 세컨드카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추천 할 만하다.
리스 말고도 또다른 대여방식인 장기렌터카도 있다. 장기렌터카는 많은 점에서 리스와 비슷하다. 약정기간 세금과 보험료 납부 및 정비는 렌터카사가 관리해주고 계약 이후에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차량 반납이나 매입 및 계약연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렌터카의 장점은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유류비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렌터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10부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무한 마일리지제공. 단 번호판이 렌터카임을 알아볼 수 있는 하,허,호로 시작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비용을 지불하면서 타는 것 이외에도 정말 급할 때 잠깐씩 빌려 타는 카쉐어링 서비스도 2~30대 젊층들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카쉐어링의 장점은 경제성이다. 쏘카 이용료는 이용시간당 요금에 주행거리당 요금을 더하는데,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10분 이용에 1050원, 주행거리 1㎞당 180원이다. 목돈 들여 차를 사 취득·등록세와 보험료를 내고 유지하는 것에 비해 싸다.
10분 단위까지 이용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렌트와도 다르다. 차를 살 여유가 없는 20~30대 젊은층이 이에 먼저 반응했다. 차가 가끔 필요하지만 많이 쓸 일은 없는 이들 사이에서도 세컨드카 구입 대신 간편하게 빌릴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입소문을 탔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리스와 렌트를 또 어떤사람이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리스가 적합한 사람은 렌터카 번호판에 거부감 있는 고객이나 리스 종료 후 차량을 인수할 생각이 있는 고객이다. 무사고 등 보험경력 유지 희망 고객도 리스가 적합하다. 리스 기간에도 개인이 내고 있던 보험료율에 따라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무사고 운전자라면 낮은 보험료를 그대로 이어 갈 수 있다.
반면 렌터카는 렌트 기간 개인의 보험을 중지하고 렌터카 회사가 보험을 낸다. 자동차 보험은 3년간 변동이 없을 경우 새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LPG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개인이 LPG차량을 이용하려면 국가 유공자여야 한다든지 하는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만 렌터카는 사업용 차량으로 분류돼 연비가 좋은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지방출장이 잦아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고객은 렌터카를 추천한다.
개인 리스는 현재 대부분의 캐피탈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공유 추세에 맞춰 개인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 곳도 있다.
이와 달리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운전을 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를 공유하는 개념의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 할만하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와 ‘그린카’가 카쉐어링 서비스의 대표주자다.
제주도에서 차량 30대와 정류소 20곳을 두고 시작한 쏘카는 현재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지금은 800여곳의 거점을 두고 13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린카도 전국 33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800여곳의 거점에 14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 가입만 한 채 이용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두 업체의 회원은 69만명에 이른다. 쏘카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2년 반 정도 지나면서 월평균 이용률이 1000% 정도 늘었고, 회원 수도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올해 상반기에만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2012년 ‘나눔카’ 사업을 시작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쏘카와 그린카가 공식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공영주차장 등을 활용해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공간을 쉽게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셰어링 서비스에 가입하는 회원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듯 구매 이외의 방법으로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생겨나면서 자산목록1위였던 자동차가 공유의 개념이 커져가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