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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8' 첫방, 강호동이 은지원에게 "철들지 마!"…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말

2020-10-10 10:0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서유기'가 8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멤버들은 여전히 예능끼로 중무장해 있었고, 오래 기다려온 열혈 시청자들은 이들이 풀어놓는 웃음보따리에 희희낙락했다.

9일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8-옛날 옛적에'가 첫 방송됐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됐던 7번째 시리즈 이후 1년 만에 다시 뭉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가 용볼을 찾으러 지리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tvN '신서유기8' 홈페이지



분장쇼와 각종 게임, 먹방(또는 굶방), 잔머리 대결 등 야외 버라이어티의 총합체인 '신서유기'는 이번 시리즈에서 '흥부전' 콘셉트로 웃음의 문을 열었다.

방송 초반 멤버들의 사전 모임에서 중요한 멘트가 나왔다. "철들지 마!"였다.

지각대장으로 유명한 은지원은 이번 사전 모임에도 어김없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은지원을 골려줄 궁리를 하던 멤버들은 정색을 하고 그를 맞이하는 작전을 폈다.

그런데 지각 도착한 은지원이 평소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남탓을 하던 이전과 달리 "오프닝부터 늦어서 미안하다"라고 차분하게 사과했다.

은지원이 의외의 반응을 보이자 멤버들은 오히려 당황했다. 왜 미안해 하나며, 평소처럼 하라고 윽박질렀지만 은지원은 "미안할 때가 되지 않았어?"라고 자세를 낮췄다.

강호동은 이런 은지원에게 "철들지 마!"라고 소리쳤다. 송민호와 피오 등 멤버들도 "형, 철들지 마"라고 하소연을 했다. 강호동은 "적당히 늦어, 계속"이라며 은지원에게 캐릭터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tvN '신서유기8' 방송 캡처



이런 장면들 자체가 하나의 웃움포인트가 됐지만, 강호동과 멤버들이 말한 "철들지 마"는 이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예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출연진이 철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동력이지 않을까 하는.

'신서유기'가 첫 번째 시리즈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난 것이 2015년이니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독특한 포맷과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제작진과 출연진의 호흡 등이 어우러지며 인기를 유지해왔고 8번째 시리즈까지 이르렀다.

'신서유기' 인기의 비결이 바로 철들지 않는 멤버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끼 발휘였다. 해괴망측한 분장을 하고 국내외 각지를 돌아다니고,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유치한 게임에 몰두하고, 별 것 없는 보상이 걸린 기상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 밤을 꼴딱 새는 '철없음'이 웃음을 보장해왔다.

만 50세가 된 강호동이 40대 초반 은지원에게 "철들지 마"라고 한 말은, 어쩌면 시청자들이 멤버들과 출연진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할 것이다.

다행히(?) '신서유기' 멤버들은 그리 철들지 않은 것 같다. 은지원은 지각한 것을 미안해할 때가 됐다고는 말했지만 이내 철없는 '은초딩'으로 돌아갔고, 강호동은 흥부전 캐릭터 분장 선택부터 망가짐을 불사했다.

코로나19로 해외 또는 야외 촬영에 한계가 생기자 제작진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이번 시리즈 콘셉트로 정해 멤버들 간의 케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보탰다.

변함없이 웃음으로 중무장해 돌아온 '신서유기8'는 이날 첫 방송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유쾌한 출발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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