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개최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위기 극복 이후 북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을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남북 간 대화 복원과 서해상 우리국민 사망사건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11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결과 서해상 우리국민 사망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측 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을 분석하고,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 방지를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 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 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해나가기로 했으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우리국민 사망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상임위원회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참석했다.
북한에서 10일 개최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마지막 순서에서 신형 ICBM이 공개됐다. 신형 ICBM은 기존 화성-15형이 실렸던 이동식발사차량(TEL)의 9축(18바퀴) 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 TEL에 실려 등장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통일부도 이날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우리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하여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서해상 우리국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우리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면서 “지난 남북미 정상간 합의 내용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및 대화와 협력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