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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반갑지 않은 5성급 호텔 오픈 소식

2020-10-11 15:10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12월 오픈 예정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디럭스룸./사진=IHG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로 호텔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서울에 또다시 특급호텔의 오픈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호텔업계는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호캉스' 고객이라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또 다시 호텔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소유의 파르나스호텔은 올 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오는 12월 재오픈 예정이다. 

영국 인테리어 디자인그룹 '1508 런던'이 리노베이션 디자인을 맡았으며 '컨템포러리 럭셔리'를 지향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516개의 객실은 리노베이션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객실의 30%를 차지하는 스위트룸을 일반룸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34층에 들어서는 '클럽 라운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현 고객 상황에 맞춰서 객실 형태를 재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오는 12월부터 IHG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디럭스룸 기준 30만원대 초반에 판매 중이며 세금 봉사료를 포함하면 3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과 비교해 1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인근의 파크하얏트서울과 유사한 가격대로, 양 호텔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파르나스호텔 측에서 호텔 오픈 날짜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지만, IHG그룹에서 12월 오픈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파크원 전경. 오른쪽 끝에 있는 건물에 페어몬트호텔이 들어선다./사진=포스코건설


서울 여의도에도 내년 1분기에 아코르 계열의 럭셔리 브랜드 '페어몬트'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 호텔의 공식 호텔명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다. 앰배서더는 아코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국내 호텔 브랜드이다. 

이 호텔이 들어서는 여의도 파크원은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다가, 2016년 NH투자증권 등이 파크원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2017년 공사에 들어갔다. 파크원을 설계간 건축가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런던 그리니치반도의 밀레니엄 돔 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이다. 그러나 파크원이 재공사에 들어갈 때 설계를 다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은 326개의 객실이 들어서며 파크원이 페어몬트 브랜드를 선정한 이유는 2017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캐나다 퀘백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배경으로 등장해 국내에서 '페어몬트'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약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도깨비'와 함께 '페어몬트'라는 관심도 크게 멀어져 갔다. 

거기다 재설계를 받지 않은 탓인지,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이 들어서는 자리는 여의도공원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한강 방향을 바라보게 설계되어 있지 않은 약점을 지닌다. 특히 페어몬트호텔 바로 앞에 있는 여의도 MBC 자리에는 브라이튼 주상복합 건물이 49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 31층의 페어몬트호텔보다 높게 들어서는 것이다. 

몇 년 뒤 브라이튼이 완공되면 페어몬트호텔에서는 여의도공원은커녕 한강도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 호텔에서 뷰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객실이 한강쪽이 아닌 옛 MBC 자리를 보고 있다. 현재 MBC 부지에는 브라이튼 주상복합건물이 49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페어몬트호텔 관계자는 "브라이튼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텔 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어몬트호텔이 완공되면 인근의 콘래드호텔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콘래드 서울의 객실수는 434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비즈니스 고객들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 특1급 호텔들이 오픈한다는 소식은 그리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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