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내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미국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수치를 근거로 김하성의 잠재적 가치를 볼 때 1억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놀라운 평가를 했다.
팬그래프닷컴은 13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의 가치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통계전문가 댄 짐보르스키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김하성의 각종 기록으로 향후 5년(2021∼2025년)간 메이저리그에서의 예상 성적을 산출하면서 좋은 유격수가 없는 팀은 김하성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메이저리그 팀들에 권유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우선 김하성의 지금까지 타격 성적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10대에 데뷔해 KBO에서 풀타임 6시즌째 뛰고 있는 김하성은 2018년의 0.832보다 낮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는 정상급 실력을 보였지만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보다는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사이를 오간 선수들을 살펴봤을 때 KBO리그는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정도의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더블A나 트리플A급 재능에 불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하성이 19세 때 더블A 유격수로서 타율 0.290, 출루율 0.362, 장타율 0.489를 기록했다면, 슈퍼 엘리트 유망주로 평가받았을 것"이라며 신인 시절부터 놀라운 기량발휘를 한 점을 주목했다.
팬그래프닷컴이 수치로 예상한 김하성의 향후 5년간 타격 성적은 타율 2할7푼대-20홈런 이상-80타점 이상을 꾸준히 내는 것이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재능 등을 감안할 때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 김하성의 향후 5년간 성적 예상치. /표=팬그래프닷컴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다른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경우의 위험 요소(적응 실패 등을 의미),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경영난 등을 감안할 때 몸값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5000만 달러 이하로 계약한다면, 김하성을 영입한 구단으로서는 대단한 계약(횡재를 한다는 의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탰다.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팬그래프닷컴은 역대 FA 유격수들의 계약 사례를 돌아보며 김하성이 얼마든지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좋은 유격수가 없는데 상위권 성적을 노리는 팀이라면 오프 시즌 김하성 영입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팬그래프닷컴이 내린 결론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