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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당국 경고에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축소

2020-10-14 11:16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절하라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고소득·고신용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한도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신용대출 증가 폭을 축소해 연말까지 매월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고소득·고신용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관리에 들어갔다./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에서 200%로 줄인다. 또 기존에 별도의 한도가 없던 전문직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도 최고 1억원으로 설정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달 29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깎였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하나원큐’의 한도를 최대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낮췄으며, NH농협은행은 금융기관 종사자와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의 한도를 최대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대신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신용대출에 대한 자율적인 관리를 요구하면서다. 금융당국은 빚투(빚내 투자)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열풍으로 신용대출이 폭증하자 은행권에 경고를 보냈다.

이에 은행들은 연말까지 매월 신용대출 증가 폭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용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폭은 6월 3조3000억원, 7월 3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 5조3000억원 급증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9월에는 증가폭이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권은 대출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자체적인 관리 방안을 통해 이달과 11월, 12월에도 증가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일관되게 시행하고 신용대출이 부동산, 주식 등으로 쏠리지는 않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관리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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