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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KB·부동산114 통계 통계기준, 수치 제각각…집값 어디서 봐야하나

2020-10-14 12:17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리브온,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및 업체들의 집값 통계가 저마다 달라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표본 수와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각 기관 및 업체의 목적과 한계를 파악하고 통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감정원과 KB부동산, 부동산114 등에서 제공하는 아파트값 동향과 시세가 모두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원은 이번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비해 0.01%올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은 0.2%(5일 기준), 부동산114는 0.04%(9일 기준)씩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는 통계를 내놨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0.08%의 변동률을 보였다. KB부동산과 부동산114는 각각 0.2% 0.04% 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간 아파트 전셋값 동향에서도 차이가 난다. 세 기관과 업체에서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한국감정원에서 0.14%, KB부동산 0.44%, 부동산114가 0.11%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및 업체마다 산출한 수치가 다른 이유는 각 표본 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원 시세 표본 수는 월간 기준 1만6480가구, 주간 기준 8000가구다. KB부동산 시세의 표본 수는 3만327가구로 KB부동산 시세에는 있지만 감정원 시세에서는 없는 단지들이 많아 산출된 통계 수에도 차이가 생긴다. 

통계를 산정하는 방식도 다르다. 감정원은 표본의 실거래가와 더불어 유사 거래나 협력 중개업소의 사례를 참고한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수치를 이상 거래로 간주하고 제외시킨다. KB부동산의 경우 지역 중개업소에서 직접 표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하한가·일반가·상한가 등으로 구분해 취합한 후 별도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보완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8월 정부는 아파트 대출 규제 기준을 현 KB부동산 시세에서 감정원 시세로 변경하는 것을 언급하며 부동산정보 기관 및 업체들의 각기 다른 통계 수치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감정원의 아파트 시세는 통상 KB부동산의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이렇게 될 경우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단지 중에서 대출이 풀리는 단지가 나오게 돼 민감한 문제로 번졌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인용하고 있는 감정원 통계가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집값 상승률 11%",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멈췄다" 등을 언급한 거는 감정원 통계를 근거로 하는데 감정원 통계가 현 부동산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 거래로 취급돼 제외된 기록을 감안하면 현실보다 저평가된 통계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수요자들의 혼란도 야기된다. 전문가들은 감정원 및 각 부동산정보 업체마다 반영하는 모집단과 산정 방식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선택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의 통계가 집값 상승기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은행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의 담보가치를 판단할 때는 KB부동산을 확인해야 한다”며 "부동산114는 신도시, 경기·인천 주요 지역 등 수도권 내에 특화된 통계를 볼 때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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