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 성남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연구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백신과 치료제 상황을 점검한 뒤 연구 개발 등에 전력 투구하고 있는 연구진과 기업 관계자 등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신다.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다. 저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끝까지 성공해야한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하고 우리가 수입하게 되더라도, 나아가서 코로나가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도,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개발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플루 당시 녹십자사가 세계에서 11번째로 백신을 개발해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며 "정부가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 기업과 정부가 끝까지 함께하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드시 끝을 보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이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직접 연구소를 방문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최단 시일 안에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17일 항체치료제 2/3상 승인을 받았다. 서 회장은 특히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혼자로는 인프라가 부족해 불가능하다.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직자들이(지원을 위해) 밤새워 일하는 것을 봤다. 민간을 칭찬해 주신만큼 공직자들도 칭찬해주시길 대통령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태원 SK대표이사 회장은 “백신 개발은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범정부적으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현황 보고를 받았으며, 김은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강상미 GC녹십자 과장, 이희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개발팀 연구간호사 등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범정부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복지부와 과기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이후 ‘범정부 지원위원회’로 명칭 변경)을 설치해 지원해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