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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 후 잠적→생존 확인…"한강 바라보다 지구대 방문"

2020-10-16 04:1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한 박진성 시인의 소재가 파악됐다.

15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박진성 시인은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생존을 알렸다.

그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한강치안센터가 보여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보호자와 함께 귀가했다.

박진성 시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봤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어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면서 "저는 제가 점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박진성 시인은 이후 휴대폰 전원을 끈 채 잠적했고, 해당 게시물을 본 지인들이 그의 거주지 관할인 대전지방경찰청에 신고했다. 접수된 신고는 13건이다.


사진=박진성 시인 페이스북



박진성 시인은 2016년 10월 습작생인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른바 '거짓 미투 운동'의 피해자다.

그는 1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2명의 여성은 허위 글을 작성해 박진성 시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돼 벌금 30만원의 약식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박진성 시인을 둘러싼 낭설은 끊이지 않았고, 그는 정정보도 신청과 소송 등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려 애썼다.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도 신변을 비관하는 동영상 등을 남기고 사라진 뒤 병원 등에서 무사히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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