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에서 전통적인 실물 카드를 없앤 '00페이'를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제시장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모바일로 주무대를 옮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 기반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을 731만건,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용실적은 8.0%, 이용금액은 12.1% 늘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온라인 거래를 통한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전통적 방식인 플라스틱 카드 결제를 넘어선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지난 15일 어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해 사용하는 앱카드의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더한 KB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했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급 결제 서비스와 업권 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향후 확장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플랫폼 '신한페이판'에 보이스 터치결제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목소리를 통한 호출을 인식해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
우리카드는 '간편결제 빠른등록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실물 카드를 수령하기 전, 간편결제 앱에 사전등록한 카드로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다음달까지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고 우리페이·페이북·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에서 1만원 이상 이용 시 2000원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업계 내에선 카드사들 사이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는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더욱 활발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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