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분양시장이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해 빙하기에 접어든 가운데 과천서 '10억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단지가 분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단지는 공공택지에 짓는 민간아파트인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대비 저렴하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도 모두 청약이 가능해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S1, S4, S5 블록 1698가구가 오는 22일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시 기존 택지지구 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분양가는 시세 대비 60% 수준이다.
특히 이들 단지는 민영주택 최초로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포함돼 청약 저가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분양가가 확정된 단지는 대우건설이 짓는 S1블록 74~84㎡(이하 전용면적) 435가구, 대우건설·금호산업의 S4블록 84~120㎡ 679가구, 태영건설·대우건설이 시행하는 S5블록 84~107㎡ 584가구 등 3개 단지, 총 1698가구다. 지정타 민간분양 물량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S1블록에 공급되는 '푸르지오 오르투스' 분양가는 3.3㎡당 2403만원으로 책정됐다.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는 2376만원, '과천 르센토 데시앙'(S5블록)은 2373만원대 수준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앞서 지난 7월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 단지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60%선인 2371만원에 책정됐다. 당시 350가구 모집에 4만7270명이 몰려 평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청약 시장에서 소외됐던 저가점 무주택자들과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들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당 단지에는 민영주택 중 처음으로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시행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과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공공택지 내 민영주택인 이들 블록엔 15%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공급된다.
단 85㎡ 이하 물량에만 적용되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30% 등 자격 요건이 충족돼야만 한다. 당첨자는 자격을 갖춘 이들 가운데 추첨으로 가리게 돼 생애 첫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 청약 대기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들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물량에서의 추첨분이다. S4블록과 S5블록에서 85㎡ 초과 물량 541가구 가운데 절반(약 270가구)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다만 추첨 물량 내에서도 75%는 무주택자 내에서 추첨이 이뤄지고, 나머지 25%를 무주택·1주택이 함께 경쟁하는 구도여서 1주택자가 노려볼 만한 물량은 약 67가구 정도다.
과천 내 2018년 입주한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시세는 3.3㎡당 5000만원대다. 이 단지의 중대형인 118㎡가 지난 6월 20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3.3㎡당 4500만원이다.
대출 요건은 한층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가 적용된다. 분양가 9억원 초과 시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계약금과 잔금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이들 단지들은 청약 날짜는 겹치지만 발표일은 다르다. 이에 중복청약이 가능하고 조건만 맞으면 세 단지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매제한은 최대 10년이지만, 준공 후 바로 입주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수분양자가 직접 입주해야 하는 입주요건은 2021년 2월 분양 단지부터 적용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과천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과 가깝다는 것이다. 지하철 4호선(선바위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역까지 17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특히 정부가 3기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는데, 사실상 이조건에 맞는 곳은 과천 밖에 없다는 평가다.
또한 국토교토부가 과천지구에 대해 철도와 노선을 더 확충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세차익이 10억가까이 되는 '로또'단지이고, 과천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특별공급 소득요건이 맞지 않더라도 추첨제 물량도 있어 당첨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