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축산경마산업 붕괴 방치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각성하라"
19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정문 앞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경주마 2필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마장조교사협회, 한국경마기수협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과 시위를 개최한 것.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선 경주마 관련 단체들과 말 2필 [사진=미디어펜]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2월 23일 이후 경마 시행 중단으로 대부분의 축산경마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실직과 폐업 및 파산으로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생산농가는 사료비, 관리비, 훈련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모두 도태시킬 수밖에 없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일본 등은 모두 '비대면 온라인' 마권발매를 통해 언택트경마를 실시, 축산경마산업의 붕괴를 막고 있다"며 "100여개가 넘는 경마시행국 중 온라인 마권발매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포함 2~3개국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방역으로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역병으로 축산경마산업이 붕괴됐다고 하면, 그 책임은 누가 감당해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현재 국회에는 김승남, 윤재갑, 정운천 의원 등이 대표 발의한 온라인 마권발매 관련, 3건의 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비대위는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법률안이 신속히 개정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면서 "산업규모 3조 4000억원, 고용 2만 3000명의 축산경마산업의 붕괴를 방치하고 있는 농식품부와 마사회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를 시작으로 20~21일은 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22~23일은 국회 앞에서 각각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지난주 금요일부터 경매가 재개됐고, 이번주에는 관중 입장과 마권 발매도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라며 "생산농가 및 업계 지원금액도 기존 27억원에서 85억원으로 늘려 집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비대면 경마 허용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정부도 국무조정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