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아이스(AIS) 정수기. /사진=코웨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렌털업계를 중심으로 여름철 대표 주방 가전으로 꼽혔던 얼음정수기의 수요가 여름에 국한되지 않고 사시사철 고루게 분포되는 모양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홈카페 열풍이 거세져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정수기 전체 판매량 중 얼음정수기의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만 얼음정수기가 냉정수기보다 더욱 많이 팔렸던 과거와 달리 계절적 요인과 상관없이 얼음정수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코웨이는 "최근 들어 완성도 높은 얼음정수기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판매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뜻하는 '편리미엄' 트렌드에 이왕이면 냉·온수뿐만 아니라 얼음까지 나오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상반기 얼음 정수기의 판매량이 일반 정수기를 뛰어 넘었다. 청호나이스의 일반 정수기의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 증가한 반면 얼음 정수기는 35% 올랐다.
얼음 정수기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부분은 월별 판매량의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를 처음 시장에 선보인 2003년에는 여름철 판매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 가량 높게 나타났었으나 최근에는 그 편차가 0.5배 차이로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그래도 여름철이 정수기 성수기인 만큼 얼음정수기, 냉온정수기 가릴 것 없이 매출이 가장 높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계절적 편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SK매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얼음정수기가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의 판매량이 250% 증가했다. 얼음정수기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달까지 포함해도 224%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코웨이는 얼음정수기 주요 구매 요인인 풍부한 얼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얼음과 냉수를 각각 생성하는 듀얼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대용량 얼음 제조가 가능해 얼음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도 풍부한 얼음을 제공한다. 아울러 하루 3번 2시간씩 자동으로 얼음 탱크를 UV LED램프로 관리하는 기능도 적용해 위생성을 높였다.
SK매직은 물탱크에 고인 물 대신 바로 정수한 물로 얼음을 만드는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 역시 하루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아이스룸을 살균해 세균 번식 우려를 줄였다. 청호나이스는 '홈카페' 열풍에 주목하고 얼음정수기에서 커피 기능을 적용한 '휘카페'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에 대한 기술력이 많이 상향된 만큼 이제는 위생적인 부분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가전 렌탈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