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KBO리그 투타 개인 타이틀 각 부문 1위를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자존심이 많이 깎인 국내 선수들, 몇 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챙길 수 있을까.
프로야구 정규 편성 경기가 지난 주말로 모두 끝나고 오늘(20일)부터는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2~5위 상위권 팀 순위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수상자 윤곽은 거의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타이틀 수상 잔치 분위기다.
타자 부문에서는 kt 위즈의 4년차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독보적이다. 19일 현재 로하스는 KBO가 공식 시상하는 8개 타격 부문 가운데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타율(0.353), 홈런(46개), 타점(132개), 득점(111점), 장타율(0.689) 1위다.
5개 가운데 타이틀이 사실상 확정된 부문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다.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2위 LG 라모스가 38개에 머물러 있는데다 부상으로 이탈해 로하스의 수상은 확정적이다. 타점도 2위 LG 김현수(115개)와 17개나 차이가 난다. 장타율 2위인 NC 나성범(0.593)도 로하스를 따라잡을 수 없다.
득점 부문은 2위 키움 김하성이 110득점으로 로하스와 불과 1개 차이다. 하지만 키움은 이제 2경기만 남겨둬 8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kt 로하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로하스는 김하성보다 5개 차이인 3위 나성범(106득점)의 추격만 따돌리면 무난하게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타율 부문은 아직 알 수 없다 로하스와 2위 롯데 손아섭(0.352)이 불과 1리 차이다. 3, 4위에 올라 있는 박민우(NC), 최형우(KIA, 이상 0.346)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몰아치기로 추격해올 여지는 있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로하스가 역전 1위를 노리는 부문도 있다. 안타 수에서 로하스는 188개로 두산 페르난데스(192개)에 4개 뒤진 2위다. kt가 8게임, 두산이 7게임을 남겨둬 한 경기 더 기회가 많은 로하스가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페르난데스와 로하스는 200안타 달성도 함께 노린다.
타격 부문에서 국내 선수가 타이틀을 확보한 것은 도루와 출루율 두 개뿐이다. 도루는 박해민(삼성, 31개)과 심우준(kt, 30개)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출루율은 박석민(NC, 0.436)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2위는 최형우(0.424)다. 손아섭이 로하스와 경쟁에서 이겨내면 타율 타이틀도 국내 선수의 차지가 될 수 있다.
투수 부문에서도 KBO 공식 시상 6개 부문 가운데 절반이 외국인선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인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은 모두 외국인투수의 타이틀 수상이 확정됐다.
평균자책점은 키움 에릭 요키시(2.10)의 수상이 거의 결정났다. 2위 KIA 브룩스(2.50)는 가족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3위 롯데 스트레일리(2.58)가 요키시를 따라잡기는 버겁다. 키움은 두 경기를 남겨뒀는데(23일, 30일 두산전) 요키시가 등판하더라도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손에 넣는다.
다승은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NC 드류 루친스키가 나란히 18승으로 공동 1위다. 누가 타이틀을 따든 외국인선수 차지다.
탈삼진 부문은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196개로 1위를 굳혔다. 2위 알칸타라(172개)보다 24개나 많다.
외국인투수의 영역이 아닌 세이브, 홀드 부문은 국내 선수들이 타이틀을 가져간다. 세이브왕은 키움 조상우(33세이브), NC 원종현(30세이브) 싸움이다. 2경기 남은 조상우를 8경기 남은 원종현이 따라잡을지가 관심사다. 홀드는 kt 주권(30홀드)이 타이틀을 예약했다.
승률 부문 경쟁이 미지수로 남아 있다. 두산 최원준(0.909)과 알칸타라(0.900)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원준이 10승 1패, 알칸타라가 18승 2패를 기록 중인데 최원준이 패전만 기록하지 않으면 타이틀을 수상할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