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민과 사회초년생 살 집이 사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서민들의 타깃인 중소형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년 서울·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급감하고 있어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22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분석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40~62.8㎡(12~19평)의 중소형 아파트 시세는 2017년 5월 취임 당시 3억7218만원이었으나, 4년차인 2020년 7월 현재 6억1741만원으로 무려 65.9%(2억4523만원)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평대 미만의 소형 아파트값은 동기간 2억6117만원에서 3억5009만원으로 34%(8892만원) 뛰었다.
김 의원은 "노원구나 구로구처럼 서울 외곽지역에 입지한 중소형 아파트 값이 문 정부 3년간 올라 주요 수요층인 서민과 사회초년생의 부담을 올려놨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노원구는 2017년 5월~2020년 7월 사이 중소형 시세가 2억7110만원에서 4억1435만원으로 52.8%(1억4325만원)상승했다. 소형은 1억8759만원에서 2억8815만원으로 53.6%(1억56만원) 뛰었다.
게다가 집값의 상승액은 면적이 커질수록 많아졌다. 같은 기간 135㎡ 이상 대형의 경우 시세 증가율은 38.0%로 가장 낮았지만, 평균 상승액은 5억4978만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중대형 4억 1268만원(56.7%), 중형 3억1673만원(61.5%) 순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년 서울 및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급감할 것으로 보여 전세난도 장기화될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전세난이 쉽게 잡히지 않고 수도권으로 번져 전세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 법을 시행한 이후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전세 품귀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이어진다.
집주인이 새 아파트에 직접 들어가 사는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게 되고,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이사를 미루는 경우 새집은 보통 전세를 놓기 때문에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 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천261가구, 9월 3만1천443가구로 줄었고, 이달에도 2만1천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경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7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이 났고, 이달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3951가구 중 절반(6천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천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평가다.
아울러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도 대폭 감소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476가구) 감소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다주택자 위주로 규제를 펼치게 되자, 다주택자들은 똘똘한 한채로 수요가 몰리게 되고, 이게 이어지면서 중소형 매물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서울을 비롯한 강남, 강북의 양극화는 극심하게 되며 전세가격이 치솟아 서민들의 주거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