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인 스타벅스에 상당한 의존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를 대상으로 과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SSG닷컴이 내놓은 '스타벅스 알비백'이다. 이 백을 받기 위해서는 SSG닷컴에서 무려 2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17개 관계사가 총출동하는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계열사는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위해 '스타벅스 알비백'을 총 10만개 준비했다.
'알비백'은 SSG닷컴에서 새벽배송을 주문할 때 고객에게 제공하는 백이다. 보통 새벽배송을 주문하는 신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 SSG닷컴은 스타벅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무려 20만원(쓱배송 또는 새벽배송 4만원 이상 포함)이상 구매 고객에게 이 '스타벅스 알비백'을 증정키로 한 것이다. SSG닷컴이 최저 금액 기준을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패브릭 전문 브랜드 키티버니포니(KBP)와 협업해 '알비백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었고 하겐다즈와도 알비백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모두 새벽배송 신규 주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해왔다. 하겐다즈는 새벽배송 신규 주문 고객 중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1개 이상만 구매하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스타벅스 알비백'을 받기 위해서는 20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20만원은 너무 높은 금액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알비백을 좋아하지만 좀 과한 듯 하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마케팅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나 보다", "스타벅스를 인질로 너무 오버하는 거 같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SSG닷컴 관계자는 20만원을 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기준 매출이나 구매한 고객 데이터 등을 통해 기준을 정했다"라며 "SSG닷컴 주요 고객이 2040고객이고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스타벅스여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레스케이프호텔이 올여름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이 인기를 끌자, '서머레디백'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판매해 고객을 유치한 적도 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스타벅스와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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