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KB‧신한금융지주가 업계의 전망치를 깨고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에선 KB금융이 약 200억원 차이로 선두를 지켰지만, 누적 당기순이익을 두고선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신한금융의 선두자리 다툼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사진=각 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금융은 저금리‧저성장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에 1조원이 넘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한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219억원의 실적을 더 냈다. 저금리에 예대마진 하락등으로 은행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 덕분이었다.
실제 KB증권은 3분기 33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0.6% 급증한 규모다. 최근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 수수료 이익이 크게 확대된데 따른 영향이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반영된 효과도 한몫했다. 염가매수차익이란 피인수 회사가 자산 가치보다 저가에 인수됐을 때 발생하는 차익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47조억원으로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분기 실적은 간발의 차이로 KB금융에 1위자리를 내줬지만, 3분기 누적실적은 2조 9502억원을 달성하면서 KB금융보다 720억여원 더 높은 성적을 거뒀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성장은 다소 부진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624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이 선전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고, 신한생명은 1713억원을 동기간 56% 성장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 저성장‧저금리의 대내외 어려운 환경속에서 금융지주들의 업계의 예상을 깬 깜짝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이같은 배경엔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는데,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리딩금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