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금융지주 이사회는 28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은 다음달 20일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에 대해 다룬다. KB금융 이사회는 이 중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우리사주조합이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데 대해 "주주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요건과는 별개로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와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은 올해 3월 이미 업계 최초로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ESG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지금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 충원하기보다는 현재의 모든 이사가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윤 교수와 류 대표의 사외이사 최종 선임 여부는 내달 20일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다"며 "당사에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도 밝했다. 이는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이사회에 권한을 위임해 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사주조합도 두 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에게 지난달 14∼21일 위임장을 접수했다. 그 결과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인 0.1%을 넘는 약 234만주(0.6%)의 주주가 제안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