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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진 KT보다 LG의 '한화전 11회 패배'가 더 치명적인 이유

2020-10-29 11:1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속쓰린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은 28일 각각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연장 접전끝에 나란히 졌다. 2위를 두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 하위권 상대에게 일격을 당했는데, LG가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KT는 KIA와 광주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열전을 벌이다 터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다.

잠실에서 한화와 접전을 벌이던 LG는 경기 중 KT의 패배 소식을 접했다. LG는 한화를 꺾으면 KT와 1경기 차로 벌릴 수 있었기에 더욱 경기에 집중했지만, 연장 11회까지 가서 송광민에게 결승타를 맞고 6-7로 역전패했다.

LG는 이날 한화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멋지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2위에도 다가서는 기쁨을 누리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늦은 시각까지 구장을 지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던 LG 팬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29일 한화와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홈경기 후 L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가 한화에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패한 직후였다. /사진=LG 트윈스



이제 그야말로 2위 싸움은 끝장승부가 됐다.   

현재 2위는 79승4무60패의 LG다. 3위 KT는 80승1무61패로 LG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다. 키움 히어로즈(80승1무62패)가 두 팀에 반게임 뒤진 4위이며, 5위 두산 베어스(77승4무61패)는 1.5게임 뒤져 있다.

2~5위 순위는 여전히 미정이다. 산술적으로 4팀 모두 2위가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LG가 한화에 패하며 만들어진 상황이다.

1경기만 남겨둔 LG는 자력으로 2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2경기 남겨둔 KT가 자력 2위가 가능하다. LG가 30일 SK와 최종전에서 이기더라도 KT가 한화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순위 역전이다. LG는 KT가 최소 1패라도 해줘야 2위를 할 수 있다.

LG가 최종전을 패하고 KT가 1패라도 할 경우 키움이 2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키움이 두산과 1경기 남은 최종전을 이기면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산도 키움전 포함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LG와 KT가 다 지면 기적같은 2위를 차지하는 유일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LG가 한화전에서 패하면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것도 6-0까지 앞서던 경기를 추격당해 동점을 허용하고, 홈팀이 조금은 유리할 수 있는 연장 승부에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더군다나 LG는 연장 11회까지 4시간 33분이나 한화와 싸워 한화의 전력을 많이 소모시켰다. 한화는 이날 밤 11시가 넘게 LG와 혈전을 벌이면서 10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이렇게 진이 빠진 한화가 29, 30일 만나는 상대가 바로 KT다. LG로서는 한화를 이기지도 못하면서 KT에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준 셈이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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