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앤트워프(벨기에) 원정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30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의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2차전 앤트워프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 1차전 LASK 린츠(오스트리아)전에서 3-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1승 1패(골득실 +2)가 돼 조 2위로 미끄러졌다. 2연승한 앤트워프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열린 같은 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린츠가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4-3으로 꺾고 역시 1승1패(골득실 -2)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토트넘에 뒤져 3위에 자리했다.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 대기하던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주에만 리그 두 경기 포함 세 경기 강행군을 치르는 토트넘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해 손흥민, 케인 등 몇몇 주전들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비니시우스가 최전방을 맡고, 베일과 베르바인, 알리가 2선에 배치됐다. 로 셀소, 윙크스가 중원에 포진하고 레길론, 데이비스, 산체스, 오리에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평소와는 다른 선발 멤버 구성 탓인지 토트넘은 전반 초반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주도권을 앤트워프에게 넘겨준 분위기 속에 베일과 베르바인이 슛을 날렸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긴장시키던 앤트워프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 데이비스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간수하지 못하고 음보카니에 빼앗겼다. 음보카니는 오른쪽으로 드리블 돌파하다 중앙으로 볼을 내줬고, 달려들던 라파엘로프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뚫었다.
이후 베일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긴 것 외에 토트넘이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채 전반은 0-1로 끝났다.
전반 경기력이 못마땅했던 듯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 카드 5장 가운데 4장을 한꺼번에 썼다. 비니시우스, 알리, 베르바인, 로 셀소를 빼고 손흥민, 라멜라, 모우라, 호이비에르를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비니시우스 대신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주전들이 대거 투입됐으나 토트넘은 오히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9분 미요시가 왼쪽에서 내준 크로스를 음보카니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슛했다. 볼이 떠올라 크로스바를 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실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베일을 빼고 케인까지 투입하며 골 갈증을 해결하려 했다.
손흥민은 공격에 앞장서며 골 기회를 엿봤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17분 오른쪽에서 모우라가 찔러준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가 몸을 던지며 태클로 막아냈다. 후반 24분 프리킥 기회에서는 손흥민이 찬 볼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토트넘이 만회를 위해 공격 위주로 나서자 앤트워프는 허술해진 수비 빈틈을 노리고 역습을 했다. 허둥댄 토트넘보다는 앤트워프가 오히려 결정적 기회는 더 만들어냈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유클레로드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가운데 때린 슛이 너무 높지만 않았어도 토트넘은 또 실점이었다.
토트넘은 어떻게든 동점 추격을 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공격 흐름이 자주 끊겼고, 앤트워프는 파울도 적절히 해가며 시간을 벌었다.
후반 45분 케인이 때린 슈팅이 수비에 걸렸고, 손흥민이 리바운드된 볼을 재차 슈팅한 것마저 몸을 던진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은 끝내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채 앤트워프 원정에서 0-1 패배의 쓴맛을 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