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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정유·석유화학업계 속수무책?…'두번째' 승부수 던졌다

2014-12-05 17:26 |

국제 유가가 연일 하향세인 가운데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이에 정유사의 발빠른 대응이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기준유가로 적용되는 두바이 현물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0.12달러 하락한 배럴당 66.9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7월 1주 이후 연속 하락세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 마진이 줄고 재고평가 손실 또한 커지고 있다.

업계 1위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정유 부문에서 22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칼텍스·에쓰오일도 3분기 정유 부문에서 각각 1646억원, 1867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정유사가 원유를 구매한 뒤 정제해 제품을 판매하기까지는 두 달 이상 소요된다. 이 기간에 유가가 하락하게 된다면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재고평가 손실은 약 1900억원에 달했다. 정제 마진 감소는 장기적으로 더 치명적이다.

정유사는 싱가포르·두바이·런던 등 해외 지사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원유 등 원재료 도입 다변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에서 수출이 늘어나도 판가 하락과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생산과 내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유화 업계는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늘렸다. 에쓰오일은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공장 공정 개선에 나섰다.

초저유황경유·벤젠·파라자일렌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도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생산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여부는 정제 마진 회복에 달려 있기 때문에 모든 정유사가 판가가 높은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유가가 하락 안정화되면 경쟁력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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