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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남측에 책임"

2020-10-30 10:24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달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30일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한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뜻하지 않은 사고가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해상 수역에서 발생한 것만큼 미안한 마음도 남측에 전달했으며 남측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험담을 묵새기며 최대의 인내로 자제해왔다"며 "우리는 서해 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통신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며 "당시 남측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측 수역에 불법침입하였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 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 보듯이 헤아릴 수 있는 뻔한 이치"라고 해명했다.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9월 25일 이 공무원이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 황해도 등산곶 해안이 보이는 우리 영해에서 해군 함정이 경비하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해안이 등산곶 인근 해안이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중앙통신은 "북남 간에는 평화가 아닌 정전 상태가 엄연히 지속되고 있고 더욱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불과 불이 맞서고 있는 서해 열점수역(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지칭하는 용어)이었다"며 "우발적 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통신은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놓고 있다"며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 데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통신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의적이며 모략적인 악담패설이 지독하게 계속되는 조건에서 그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수패당의 분별없는 처사는 남조선 사회에 전례 없는 반공화국 대결과 '용공척결'의 일대 광풍을 몰아오자는데 그 진의가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총격 사건 발생 3일 만인 지난달 25일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면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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