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갖고 활동일 시작했다. 7월 15일 공수처법이 시행된 지 107일 만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경준·이헌·임정혁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위촉했다.
박 의장은 이 "공명지조(共命之鳥·목숨을 공유하는 새)라는 말이 있다. 한 마리의 새에 머리가 두 개인데 서로 다투면 그때는 죽어버린다는 뜻"이라며 "여기 계신 추천위원들께서 정치적 견해를 배제하고 법의 정신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반드시 수행할 수 있는 분으로 추천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위촉식 후에는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 선출과 함께 후보 추천 방식과 일정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후보군을 추린 뒤 자체 심사를 거쳐 6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추천하게 된다.
다만 공수처장 후보 추천부터 격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당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늦어도 11월 중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사를 공수처장에 추천하지 않는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공수처장 추천의 유일한 기준은 공수처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끌 것인가"라며 "추천 활동이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해 신속히 진행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공수처법은) 독립성을 지켜낼 사람이 아니면 비토할 권한을 준 것"이라며 "여당이 추천만 하면 야당이 무조건 거수기 노릇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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