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미라클 두산'으로 가을 야구를 맞이하게 됐다. LG 트윈스는 치명적인 패배로 쇼크에 빠져 가을 야구 출발이 험난해졌다.
30일 열린 사실상 2020 프로야구 최종전에서는 2~5위 순위 경쟁이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펼쳐졌다. 한 경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순위 경쟁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이날 2~5위 순위 경쟁을 벌였던 팀들 가운데 두산만 활짝 웃었다. 가장 속쓰린 상황을 맞은 팀은 LG였다.
전날까지 5위였던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4위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 2~5위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승수를 올렸다. 3위였던 LG는 인천 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2위였던 kt 위즈도 대전 경기서 한화 이글스에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 결과 순위가 요동쳤다. kt는 패하고도 LG와 키움이 져준 덕에 2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두산은 5위에서 단번에 3위로 점프했다. LG와 키움은 각각 순위가 한 계단씩 내려가 4위, 5위에 자리했다.
두산은 '미라클'했다. 시즌 후반 순위가 하락해 5강에 드는 것도 위태했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지만, 가을야구 DNA는 어디 가지 않았다. 시즌 막판 4연승 행진을 벌인 끝에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3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또 한 번 '가을의 기적'을 연출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날 경기 결과 가장 충격에 빠진 팀은 LG일 것이다. LG는 만약 SK를 잡았다면 2위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찬스 때마다 아쉬운 타격이 나오며 9위 SK에 한 점 차로 패했다. 두산과 79승 61패 4무로 승률이 똑 같아진 LG는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 1무 9패로 뒤져 3위 자리까지 놓친 것도 뼈아팠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보던 LG가 4위로 떨어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게 됐으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희망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