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이 끝난다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의미가 있지만, 결과에 따라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속단은 이르다는 평가다. 아울러 후보별 공약에 따른 ‘수혜주’도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증시 영향에 대한 계산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선이라는 이벤트의 종료 자체가 불확실성의 감소 경향을 불러오는 경향이 짙다는 점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예를 들어 지난주 미국 증시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큰 변동성 장세를 통과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무려 6.47%, S&P 500 지수는 5.64%, 나스닥은 5.51% 각각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이었다.
따라서 선거가 종료되면 미국 증시가 안정되고, 그 여파로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단, 한 가지 변수는 ‘결과 불복’이다. 미 현지 언론 CNBC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지지율 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지만 이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을 문제 삼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현장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우편투표에서 이긴다면 결과 불복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외 증시는 상당히 큰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선 당일 공화당이 우세하다가 이후 우편투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최종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선 후보별로 ‘수혜주’ 역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IT기업 주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감세정책, 규제완화 등을 내건 상태다. 중국에 대한 규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IT주, 반도체주 등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캘리포니아식 연비규제,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시 미국 증시에서 친환경 종목들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후 진통은 불가피하겠지만, 한국 증시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추세적인 강세,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해 대선 종료 자체가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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