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지역에 태풍 하구핏이 상륙해 정전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ABS-CBN방송 등에 따르면 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로 사마르 섬 일대에는 곳곳에 정전사태가 발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75㎞와 210㎞에 달하는 하구핏의 영향으로 주변지역에 높이 4.5m의 폭풍해일과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당국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소한 50개 도시에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알바이와 카탄두아네스, 소르소곤, 마스바테 등 최소 30개 주에 태풍경보와 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방재당국과 기상청은 태풍 하구핏의 반경 600㎞ 이내에 최대 30㎜의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홍수, 가옥 붕괴 등의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태풍 하구핏이 당초 슈퍼태풍에서 3등급으로 강등되긴 했지만 여전히 집중호우와 폭풍해일이 우려된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와이 소재 합동태풍기상센터는 "하구핏이 시속 222.24㎞에서 203.72㎞로 세력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동사마르와 북사마르 등 주변지역에는 여전히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는 사마르 동단 해안에 상륙한 뒤 중부 농경지대를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인구 1200만명의 수도 마닐라에는 애초 우려와 달리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당국은 내다봤다.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오는 8일 루손섬 남서부 민도르 섬을 통과하면서 마닐라 주변지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중부 세부지역에서만 20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사마르섬 캇발로간에서는 건물 1층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에따라 1만여명의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코라손 솔리만 필리핀 사회복지장관은 이날 AFP통신에 필리핀 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5000만명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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