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에 나라가 흔들리는 건 부끄러운 일…공무원연금 개혁, 이번에 꼭 마무리"
박근혜 대통령이 "'찌라시(사설정보지)'에나 나오는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윤회 문건' 논란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또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하는 데에 지금까지도 오직 그 생각으로 일해 왔지만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면서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에 처리한 데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12년 만에 새해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에 통과가 됐는데 이렇게 원만한 합의를 여야 간에 이끌어내주신 주요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담뱃값 인상과 같은 이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또 국민적 이해를 구하고 또 야당을 잘 설득해 주시느라고 여러분들의 노고가 참으로 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한·호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신속하게 처리가 됐는데 경쟁국들보다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비준이 남아있는 한·중, 한·뉴질랜드 FTA 등의 처리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
민생법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며 "아무리 정책이 좋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그런 정책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좋은 약도 타이밍을 놓치고 제때 쓰지 못하면 효과를 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화요일이면 정기국회도 마무리가 되는데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 막 용만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경제활성화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법안들 최대한 통과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서는 "꼭 좀 이번에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점점 더 개혁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막대한 짐을 지워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무책임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공무원연금이 고갈상태로 빠지게 되면 앞으로 공무원들도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을 마음을 열고 적극 설득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찬에서 "대통령께서 법에 정해진 시간 내에 예산안 통과시켰다고 여러분들 감사하다는 뜻에서 오찬을 하시는데,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쑥스럽다"면서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 국민들이 저희를 믿고 성공한 박근혜정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대통령 각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