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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유상증자 시동…경쟁 ‘점화’

2020-11-03 13:59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영업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확보한 실탄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대출 규모가 늘면서 위험자산이 높아진 만큼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각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최한 이사회서 7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TPG캐피탈’이 2500억원을 투자해 새 주주로 합류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구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제3자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은 지난 9월말 1조8255억원에서 2조5755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금이 9017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추가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서 “자산 규모로 보면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최근 증권사들에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이를 기반으로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혁신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 이후 우리은행·BC카드·KT 등 주주사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 확대로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은 3.47%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평균 연체율인(0.47%)의 7배가 넘는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8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말(12조5000억원) 보다 15% 늘었으며, 케이뱅크도 대출영업을 재개한 이후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대출이 늘어난 만큼 부실자산도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기준 14.03%로 감독당국 권고치인 14%를 겨우 넘었으며,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0.2%로 은행 중 최저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간편한 절차와 낮은 금리로 대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위험자산도 증가했다”며 “영업 경쟁 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도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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