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겁날 것 없다…정윤회·지만 靑 얼씬 안해, 흔들리지 말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지도부 오찬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 정윤회씨에 대해 "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이날 오찬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씨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동생인 지만씨 부부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날 오후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새누리당 소속 예결위원들과 2시간20여분 동안 함께 한 오찬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는) 어떤 경우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어떤 것도 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오로지 그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겠다"면서 "내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었는가, 여러분이 왜 정권을 창출하려고 했었는가 하는 그 목적이 분명히 있지 않나. 오로지 내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나는 그 목적 이외에 내 개인적인 삶의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다른 욕심을 낼 이유도 없고 욕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오로지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고, 나라의 가는 큰 방향에 대해 잘 가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물러나서 걱정할 필요가 없이 살겠다는 그 꿈 하나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생을 나라 걱정을 하면서 살았다. 어릴 때부터 환경이 그래서 그랬는지…. 바깥에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참여해서 잘 되도록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야당 생활부터 시작해 여태까지 왔고, 대통령까지 된 것은 그걸 한번 이뤄보려고,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한 번 해 보겠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내게 겁나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겁날 일도 없고 오로지 그 걱정뿐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여러분도 그런 내 진심을 믿고 흔들리지 말고 한마음이 돼주기 바란다. 나라를 위해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우리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는데, 그것도 영원히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나는 오로지 그 목적 하나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법정기한인 2일에 처리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그런 의지와 투지와 열정을 가지고,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쳐서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그런 대한민국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 하루하루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을 선거 때 당연히 국민들이 선택하지, 어디를 선택하겠느냐.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앞으로 그렇게 새해부터 더욱 가열차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