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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금리·고령화에 ‘신탁시장’ 공략 나서

2020-11-05 13:37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은행들이 노후 대비 수단인 ‘신탁’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고령자들은 안전하게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은행들은 사모펀드 사태로 급감한 비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IBK기업은행



5일 금융권의 따르면 8월말 은행의 신탁 수탁액은 509조 6996억원으로 1년 전(472조 1766억원) 보다 8% 증가했다. 은행들의 신탁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고객들이 정기예금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신탁에 주목하면서다.

신탁이란 ‘믿고 맡긴다’는 뜻으로, 고객이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예금·부동산·주식·채권 등을 맡기면 금융사가 운용·관리·처분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은행들도 초고령 사회 진입,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신탁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자, 다양한 신탁 상품를 출시했다. 

IBK기업은행은 자유적립 신탁상품 ‘IBK안심상조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상조금을 기업은행에서 보관·운용하고 고객은 언제든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다. 

상품 가입 고객은 본인 유고 발생시 지정된 상조회사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수탁자인 은행이 상속절차 없이 납입금액으로 직접 상조 비용을 결제해 유가족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납입액이 350만원 이상이면 배우자, 직계존비속 유고시에도 모두 동일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안전자산인 금 현물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를 판매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으로, 가입 이후 10만원 이상 추가입금이 가능하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금 실물 인출을 원할 경우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골드바로도 인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증여에 대한 지원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전증여신탁’을 출시했다. 증여 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해 금전을 증여할 수 있고, 신탁 가입 후 장기 투자로 발생한 투자 수익에 대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사전증여신탁의 운용 상품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지수, 채권, 금을 포함한 대체자산 등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장기 투자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생활, 상속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KB내생애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평소에는 투자를 통한 자산의 운용이 가능하고, 건강악화 시에는 의료비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사후에는 상속이나 기부 등 자산의 처리에 대한 설계가 가능하다.

또 해당 신탁 가입 고객은 △건강검진 우대 △명의 찾기 △질환맞춤 전문병원 예약 등 의료 편의를 위한 ‘행복건강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의 자산관리 및 상속·증여 컨설팅서비스와 치매 발병 대비 성년후견제도지원 등의 부가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해 고객과 함께 든든한 노후를 고민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대비하는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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