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이용규(35)를 방출한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가 '주장' 이용규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함으로써 선수단 정비 칼바람이 시작됐다.
한화 구단은 5일 "오늘 이용규와 면담을 갖고 1년 추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며 이용규 방출 결정을 알렸다.
이용규는 2018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재취득했고, 지난해 1월 한화와 2+1년의 FA 계약을 했다.
2019시즌 이용규는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한화와 계약을 하고도 트레이드 요청을 해 구단과 갈등을 일으켜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19시즌은 통째로 쉬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복귀해 주장까지 맡아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이용규는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 성적에 머물며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장으로 선수들을 격려해가며 120경기 출전해 타율 0.286, 17도루, 60득점을 기록했다.
전성기보다 성적은 조금 떨어졌지만 주전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고 주장 역할도 무난히 해온 이용규이기에 한화의 재계약 불가 결정은 다소 의외다.
정민철 단장은 이용규 방출에 대해 매체 인터뷰를 통해 "팀 리빌딩에 무게를 뒀다. 이용규는 구단 대다수 지표 중 상위권에 있는 선수지만 팀이 변곡점을 맞이해 적지 않은 폭으로 재편을 하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팀 리빌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화는 팀 간판스타였던 김태균이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이용규는 재계약 불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팀 재편을 위한 선수단 정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여서 이용규 외에도 앞으로 팀을 떠날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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