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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는 전셋값…결국 매맷값도 뛰었다

2020-11-06 14:13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이 결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 강북권이나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6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11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값은 0.17% 오르며 지난주(0.13%)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상승률은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울의 아파트 값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5주 이후 보합권 문턱에서 10주 연속 ‘0.01%’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매도-매수간의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오르며 지루한 횡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0.08%)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랑구는 지난 2018년 10월 첫째 주(0.1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랑구는 면목동 구축 소형 단지로 수요가 급격하게 몰리며 신고가 경신이 나타났다. 

면목 한신 아파트 전용 44.5㎡는 지난달 25일 4억500만원에 팔려, 한 달 새 2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인근 용마한신도 지난달 23일 전용 35.44㎡가 3억49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거래가격 3억~3억1000만원 대비 약 3000만원 올랐다.

이어 노원구와 강북구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키웠고, 관악구가 지난주와 같이 0.03% 올라 상승률 상위 4개 구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 3구는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강남(-0.01%)·서초(0.00%)·송파구(0.01%) 모두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7·13 대책 직전인 7월 둘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경기도 또한 0.23% 상승해 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의 이 같은 매맷값 상승이 결국 전세 대란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3억~4억원대 단지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수요가 없던 저가 소형 단지들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전세 물건이 사라지고 가격이 오르자 조금 돈을 더 보태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확실히 늘었다”면서 “이들이 전세자금으로 구입 가능한 서울 외곽의 저가 소형 단지 및 수도권 중저가 단지의 매매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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