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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코로나19·사모펀드 사태에도 수수료이익 늘어난 이유는?

2020-11-10 11:42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은행의 수수료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보증료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수익이 증가하면서다. 

반면 시중은행의 수수료이익은 크게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이 수수료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금융연구원



10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조96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9107억원) 보다 525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수수료이익은 988억원 감소했지만,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이 각각 913억원, 590억원 증가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부진·해외여행 감소와 사모펀드 관련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입수수료가 감소했다”며 “많은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망을 활용한 환전, 송금, ATM 관련 수입 비중이 큰 데다 펀드와 신탁 관련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객들의 환전 수요가 급감해 외환취급 수수료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내수 부진으로 송금 수요가 줄어 송금수수료도 감소한 것이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등 사태로, 은행의 공모·사모펀드 판매 유인이 감소하면서 판매수수료도 줄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환전·송금·ATM 관련 수입 비중이 작고 지급보증료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수익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서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일부 수수료 수익원이 정상화될 경우 국내은행의 수수료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등, 국내은행의 수수료이익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외환수입수수료와 송금수수료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증권판매수수료의 경우 비예금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 하락과 규제 강화로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 연구위원은 은행이 수수료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DLF, 라임, 옵티머스 등의 사태를 통해 보듯이 소비자보호 소홀로 인한 고객의 피해는 배상, 벌금, 일부 업무정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은행에게 막대한 피해로 돌아온다”며 “가이드라인 이상의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로금리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관련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국내은행 입장에서, 수수료이익을 포기할 수 없다”며 “온라인 채널의 편의성 제고를 통해 통상적인 업무는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점포에서는 각종 상담 및 PB, IB 등의 업무에 전념해 수수료수익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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