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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제품 마진 회복 힘입어 실적 개선…OPEC+ 주목

2020-11-10 14:4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2조4284억원·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으며, 합병 이후 최초로 3개 부문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케미칼부문이 저가 원료 투입 효과 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수요 확대로 폴리염화비닐(PVC)·폴리올레핀(PO)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견인했다. 첨단소재부문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생산 증가 및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영업이익이 860% '수직상승' 했으나, 큐셀부문은 웨이퍼·은·유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저하됐다.

롯데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55억원·1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저유가로 원료가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스프레드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489% 급증했다.

기초소재사업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마스크와 비말가림막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위생용품의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첨단소재사업 역시 가전 수요가 확대되고 글로벌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등 ABS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LG화학은 매출 7조5073억원·영업이익 9021억원 등 38분기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사상 첫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석유화학부문은 원료가 약세와 ABS·PVC·NBL을 비롯한 주요 제품 수요 회복세를 등에 업고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0.1%)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전지부문 역시 자동차·소형 전지 공급이 늘어나면서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으며, 첨단소재부문도 자동차·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방 시장의 수요가 회복된 영향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도 매출 1조1883억원·영업이익 2138억원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향상됐다. 타이어업체 가동률 상승으로 범용고무 판매량이 늘어나고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합성수지부문도 가전·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 수요 강세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확대됐으며, 페놀유도체 사업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SKC도 매출 7237억원·영업이익 553억원을 내는 등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이뤘으며,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화학사업 합작사(SK PIC 글로벌) △인더스트리소재사업 △반도체소재사업을 비롯해 전 사업부문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SK넥실리스가 생산 중인 전지용 동박/사진=SKC



업계는 OPEC+의 감산 협력이 유지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료가 약세가 올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 8월 OPEC+의 감산 준수율은 101%였으나, 이라크·나이지리아·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가 쿼터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가 길어지면서 선행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고, 중소 셰일업체의 파산 및 오일 메이저의 사업 축소 등 공급능력이 파괴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한 유가가 '적정'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할 경우 산유국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를 지켜보는 다른 국가가 도미노처럼 전략을 수정할 공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될 경우 반화석연료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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