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규제지역 거론되는 '부산·김포·세종'…얼마나 올랐길래?

2020-11-11 11:41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최근 전셋값이 치솟자 수요자들은 대출 규제가 없는 외곽지역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부산, 김포, 세종 등 비규제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아파트값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3개월 사이 1억원 이상이 뛰는가 하면, 아직 입주도 하지 않은 아파트 분양권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기도 한다.

이같은 조짐이 지속되자 정부는 추가적인 규제책을 예고하고 새로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시사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주택 매매가격이 1.50% 상승해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0.86%)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해운대구가 4.94% 올라 비규제 지역 중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수영구와 동래구도 각각 2.65%, 2.58% 올랐다.

부산 동래구와 수영구, 해운대구 등 3곳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부산 전역이 비규제지역에 편입됐는데 최근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센텀비치푸르지오 전용면적 84.97㎡의 경우 지난달 5억58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 4억4500만원(30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에 1억1300만원이 상승했다. 수영구 센텀비스타동원2차 84.95㎡는 지난 7월 6억8000만원(8층)에 매매됐지만, 이달 9억2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5개월 새 2억4000만원 뛰었다.

충청남도 아파트값도 최근 집값이 크게 상승한 세종시의 영향을 받아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충남 아파트값은 1.48% 상승했다. 공주 아파트값은 5.17%로 가장 많이 뛰었다. 다음으로는 계룡 2.72%, 천안 2.39% 등이다.

업계에서는 충남이 행정수도 이전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한 세종시의 영향과 지난 6·17대책으로 청주와 대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에 따른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충남 공주시 신관동 코아루 센트럴파트 전용면적 84.915㎡의 경우 지난달 3억4300원(8층)에 거래됐다. 3개월 전인 8월 2억6000(8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31.9% 치솟았다.

대부분의 수도권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6·17대책에서 비껴난 김포에서도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새 아파트임에도 서울보다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김포를 비롯한 외곽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1.94%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3개월 간의 상승률 2.34%와 큰 차이가 없다. 김포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6억원(17층)에 새 주인을 만났다. 해당 단지 같은 면적은 불과 두달 전인 9월 3억9300만원(2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 새 약 2억원이 뛰었다.

김포 운양동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전용면적 59㎡의 경우도 이달 5억3000만원(17층)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4억원(9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3000만원이 상승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투기 자본들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7·10 대책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니 투기 자본들이 이들 지역을 피해 지방 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걸 통계 수치로 확인했다"고 말하며 추가규제책을 시사했다. 

이어 "다주택 매집하는 분들이 최근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지방에서 과도한 집값 상승이 나타나는 지역이 있다"며 "어디건 간에 집값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방 비규제지역의 주택 동향에 대해 정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해당 지역들의 새로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임대차법을 시행하고부터 지속해서 전셋값이 상승했고, 이에 수요자들이 전셋값과 맞먹는 외곽지역의 집을 매매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집값 상승은 해당 지역이외에 타지역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정부가 또다시 규제지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해당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없도록 규제지정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