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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에 2-3 분패…수비 붕괴로 4분만에 3실점, 손흥민·황의조 합작골은 작품

2020-11-15 08:0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코로나19로 인한 선수 6명 이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멕시코에게 아쉽게 졌다. 좋은 골 장면도 보여줬지만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지며 4분 사이에 3골이나 내주는 수모도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 권경원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2-3으로 역전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8위 한국은 11위 멕시코에 통산 상대전적 4승 2무 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해외파 포함 완전체 대표팀을 꾸려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대표팀은 사실 이날 정상적인 전력으로 멕시코를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실시된 코로나19 검사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반응을 보여 이탈했고, 재검사에서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빠졌다.

경기 개최 자체가 힘들 수도 있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경기 강행을 결정했다.

주전 수비수들이 여럿 합류하지 못하고 골키퍼 조현우까지 빠져 불안한 전력인 가운데 한국은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이재성(홀슈타인 킬)을 3톱으로 내세우고 손준호(전북)-정우영(알사드)-주세종(서울)을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포백은 김태환(울산)-권경원(상주)-원두재(울산)-이주용(전북)으로 꾸렸고, 골문은 구성윤(대구)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기만 하면 멕시코는 슈팅을 연이어 쏘아대며 골을 노렸다. 구성윤 골키퍼의 잇따른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수비 불안으로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줄 수 있었다.

열세 속에서도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완벽한 패스로 찬스를 내주고 '벤투호 골잡이' 황의조가 골로 마무리하며 만든 멋진 합작품이었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 날카롭게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멕시코 수비진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궤도로 문전으로 향한 볼이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황의조는 침착하게 발을 갖다대 멕시코 골문을 뚫었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자 멕시코는 더욱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로사노의 결정적 슛이 골대 맞기도 하는 등 멕시코로서는 땅을 칠 장면이 많았다. 한국은 위태위태한 수비로 위기가 잇따랐지만 운도 따르고 구성윤의 선방도 계속돼 전반를 1-0으로 앞선 채 끝낼 수 있었다.

후반전 들어 황의조가 두 차례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며 좋은 기회를 엮어냈다. 한 번은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한 번은 슛까지 날렸지만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멕시코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던 중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21분 우리 진영에게 전방으로 잘못 나간 패스를 자른 멕시코가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잡아 히메네스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이 동점골부터 시작해 약 4분간은 한국대표팀에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멕시코에 동점을 내준 뒤 2분도 채 안돼 안투냐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우리 진영에서 패스가 멕시코 선수 쪽으로 향해 반격을 당하며 허용한 역전골이었다.

한국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멕시코는 약 2분 뒤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한국 수비벽을 넘긴 볼을 모레노가 머리로 연결하자 살세도가 골로 마무리했다.

불과 4분 사이 3골이나 얻어맞으며 허탈감에 빠진 한국은 후반 28분 손준호를 빼고 이강인(발렌시아)을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은 좋은 킥 솜씨로 한국의 추격골을 엮어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멕시코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뒤로 흘렀고, 문전에 있던 권경원의 다리에 걸린 볼이 멕시코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한 골 차가 되자 동점 추격을 위해 끝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다.

벤투호는 오는 17일 밤 10시 카타르와 오스트리아에서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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