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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마스터스에서 일 냈다, 아시아 최초 '준우승'…존슨, 역대 최소타 우승

2020-11-16 06:58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 공동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마스터스 대회 사상 아시아 국적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최초의 기록이다. 

임성재는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사진=PGA 공식 트위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의 영광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돌아갔다. 존슨은 역대 마스터스 최소타수인 20언더파로 임성재와 스미스를 5타 차로 따돌리고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우승 상금 207만달러(약 23억원)를 손에 넣었고, 임성재는 공동 2위 상금 101만 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를 받았다.

이전까지 아시아 국적 선수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2004년 3위에 오른 최경주였다. 임성재가 대선배를 넘어서며 한국 골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 존슨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맞은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최종일 챔피언조로 존슨 등과 함께 경기를 시작해 전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는 임성재가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엿봤다. 임성재가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 샷이 흔들렸던 존슨을 한 타 차까지 따라붙었던 것.

하지만 임성재가 6번 홀(파3)에서 약 1.2m 거리의 짧은 거리 파 퍼팅을 실패한 반면 존슨은 2m 버디 퍼팅을 성공해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임성재는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려 또 보기를 적어내 존슨과 4타 차로 간격이 더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다. 그래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임성재는 8번 홀(파5)과 13번 홀(파5),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로 첫 출전한 마스터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PGA 공식 트위터



이날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존슨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가뿐하게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개인 통산 24승째이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US 오픈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존슨의 20언더파는 타이거 우즈(1997년)와 조던 스피스(2015년)가 기록했던 18언더파를 넘어 마스터스 사상 가장 낮은 타수 우승 신기록이 됐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2언더파로 단독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1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강성훈이 공동 29위(3언더파), 김시우는 공동 34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2번홀(파3)에서 무려 7타를 잃어버리는(셉튜플보기) 생애 첫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날 4오버파를 적어낸 우즈는 합계 1언더파 공동 38위로 처져 체면을 구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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