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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2신항, 2030년 '스마트 항만'으로…광양항에 테스트 베드

2020-11-17 10:3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권역별 항만 개발 계획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2030년까지 부산항 제2신항을 '한국형 스마트 항만'으로 육성하고 인천, 평택, 울산 등 전국 권역별로 특화된 항만을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런 내용의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을 17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우선 앞으로 완공될 부산항 제2신항을 2030년부터 스마트 항만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운용 중인 광양항에 5940억원을 들여 시험대(테스트 베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항만은 선박과 부두의 접안, 물건을 싣고 내리는 야적 등의 과정이 컴퓨터와 기계에 의해 진행되도록 자동화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국산 기술을 도입해 부산항 제2신항부터 자동화를 완성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다른 항만에도 확대할 계획이며, 아울러 자동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하기 위해, 노사정 협의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공급체계 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 항만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권역별로 특화한 항만도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항 제2신항은 3만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 위해 2022년 착공하며, 제2신항의 명칭은 지역의 건의를 수용해 '진해신항'으로 결정했다.

총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11위 규모인 광양항에는 순환형 항로를 구축하고, 배후부지 확충부터 산업 활성화, 물동량 창출, 항만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아시아 최고 스마트 복합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서해권은 대중국 수출입 화물처리를 위한 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천항에 컨테이너 부두 3선석을 확충하고, 인천신항으로 들어가는 지하차도를 조성한다.

아울러 평택·당진항은 자동차·잡화 등 수도권 산업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목포항은 서남권 지역 산업의 거점항만으로 개발한다.

제주도는 장기적으로 여객·크루즈에 특화한 관광 중심항으로 육성하고, 울산·동해권은 정부의 신북방 정책에 따라 신북방 에너지와 물류 전진기지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울산항에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부두 18선석을 확충하고 배후단지에 도로 5.28㎞를 개설, 울산신항과 본항 간의 물류 이동을 개선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항만과 지역 간 상생을 위해, 각 항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충전 터미널이나 수리조선소,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을 건설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낡고 활용되지 않는 항만 공간은 지역 경제·산업·문화 거점으로 바꾼다.

부산항 북항과 인천내항 1·8부두 등 14개의 기존 항만에 대해 모두 2153만㎡ 부지를 대상으로 재개발 사업도 추진하며, 앞으로 새로 건설되는 항만에 대해서는 50년에 한 번 발생할만한 재해를 설계 기준으로 삼던 것을 100년 빈도의 재해로 바꾼다.

해양영토 관리를 위해 연평·백령도와 울릉도, 제주 추자도 등 11개 섬을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정비한다.

특히 서해 가장 끝단에 있는 섬인 격렬비열도는 예비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하고 해양경찰선박과 어업관리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확충하며, 추후 국내 어선들의 대피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번 추진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8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28조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물동량은 19억 6000t에 일자리는 55만개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발돋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항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에 10년 간 37조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재정과 민자를 각각 반반씩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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