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장관 교체와 맞물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 개각이 단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보건복지·고용노동·여성가족부를 비롯해 4개 부처 안팎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우선 ‘원년 멤버’로 개각 시기 때마다 거론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단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둔 격변기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의 경우 부동산 문제에 대한 책임론이 여전하지만 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추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을 통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관측된다.
역시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개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데다 추석 포스트 논란을 빚어 교체 대상에 자주 거론된다. 후임으로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근 단체장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숨지거나 자진사퇴해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장관에 대한 경질 의견이 나와 있다.
이와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여전히 거론된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재산세·주식양도세 문제를 두고 당과 갈등을 빚은데다 비록 문 대통령에 의해 반려됐지만 사의 표명 사실을 밝히는 등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취임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굳어진 여권 대권주자 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다만 정 총리가 내년 초나 4월 재보선 이후 사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본인들이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교체될 전망이다. 다만 박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은 최근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번 보선 출마보다 바로 대권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앞으로 개각은 공정경제 3법 등 개혁 입법과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와 내년 초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내년 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맞물려 2차 개각을 통해 임기 말 진용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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