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유력 후보들이 연이어 후보직을 고사하며 향후 협회장 인선 절차가 미궁 속에 빠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후보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원장은 건국대를 졸업해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4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0대 금감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지난 9월부턴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
생보협회는 현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다음달 8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18일 차기 회장을 뽑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첫 일정이 예정돼 있다.
앞서 생보협회 차기 회장직 하마평에 오른 바 있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역시 후보직 고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유력 후보들의 고사엔 '모피아'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모피아 문제를 근절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에 차기 금융협회장직의 주요 후보로 떠오르는 전직 관료 출신 인사들이 출마 의지를 꺾고 있는 분위기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회추위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진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원장은 1953년생으로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정 원장은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특히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날 진행되는 첫 회추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의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 총 7인으로 구성됐으며 약 2주간 인선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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