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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항공사 빅딜 속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 운명은?

2020-11-17 15:5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가 추진됨에 따라 함께 인수될 자회사들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 등 4개사도 기존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병합되거나 폐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3개 LCC에 대해 단계적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 주체가 한진그룹인 만큼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거대 저비용항공(LCC)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이 과연 산은의 계획대로만 흘러갈지도 의문이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 비수익 노선을 담당하고자 세워진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액 23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자본 손실은 29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자본잠식률이 올해 4월 기분 117%다. 이 수준이면 완전 자본잠식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경영 여건이 이와 같은 에어서울에 대해 한진그룹이 진에어와의 통합이 아닌 청산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사의 가치는 운수권에 있고 에어서울은 해외 노선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대한항공을 위시한 한진그룹이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존재한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광역시의 보유 지분이 있어 통합 LCC를 이뤄내는 데 있어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 항공사들의 전산망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양측 계열사들도 한 몸을 이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장사인 아시아나IDT는 SI 통합·IT 아웃소싱·네트워크 통합·컨설팅·솔루션 등을 주 업으로 한다. 비상장사 한진정보통신 또한 시스템 개발과 전략 컨설팅 등 상당 부분 같은 분야를 주 업으로 삼고 있다.

이 경우에는 상장사인 아시아나IDT를 중심으로 통합작업이 이뤄져 사명만 한진정보통신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한편 지상조업사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00%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비상장사인데다 항공사처럼 운수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폐업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에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비롯, 스카이팀 회원 항공사들을 고객사로 둔 상장사 한국공항(KAS)이 있다.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사실상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중복 인력은 대략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발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은 90% 이상 고용 유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따라서 해고가 불가능한 인력인 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과는 달리 대량 실직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1000여명이 적은 수가 아닌 만큼 인력 재배치 문제도 한진그룹 수뇌부로선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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