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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돼도 멋있는 밴드로"…다시 정의한 씨엔블루[MP뮤직]

2020-11-17 16:29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오래 돼서 멋있는 밴드가 아닌, 오래 돼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밴드 씨엔블루가 3인조로 돌아왔다. 30대의 성숙함을 껴안은 정용화, 이정신, 강민혁이 그릴 '씨엔블루 2막'은 어떤 모습일까. 

씨엔블루는 17일 오후 3시 미니 8집앨범 '리-코드(RE-CODE)' 발매 기념 온라인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 작업기부터 컴백 소감 등을 이야기했다.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씨엔블루는 3년 8개월의 '군백기' 끝에 이종현을 제외한 3인조 완전체로 돌아왔다. 그래서 앨범명 '리-코드'도 팀명인 '코드 네임 블루(Code Name BLUE)'를 다시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아 결정됐다. 

멤버들은 이종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우리 세 명에게 잘 어울리는 최선의 모습과 방향을 고민했다"며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공백이란 걸 어떻게 채웠는지 모를 정도로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노래 들었을 때 (이종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세 명이서, 세 명의 음악을 만들어낸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또 이정신은 "민혁이도 저도 앞으로 열심히 곡을 써서 앞으로의 우리를 재정의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Then, Now and Forever)'를 비롯해 '오늘은 이만(Till Then)', '없다(In Time)', '추워졌네.(Winter Again.)', '블루 스타스(Blue Stars)' 등이 수록됐다. 

앨범 전곡을 작사·작곡한 정용화는 "이번 앨범에 30대 씨엔블루로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젊고 패기 있고 귀여운 음악이 많았다면 지금은 지금에 잘 어울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새로 시작하겠단 의미를 강하게 담았다"고 했다.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는 떠난 이의 빈자리 속에서 남겨진 일상을 살아가는 이의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은 곡이다. 씨엔블루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다양한 록 음악처럼 감수성 짙은 멜로디에 얼터너티브 록 편곡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용화는 "'과거 현재 미래'는 듣자마자 타이틀곡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늘은 이만'도 좀 고민됐다. 주변에서 이 곡을 추천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 상황과 분위기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더 멋있고 잘 어울려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씨엔블루 이정신.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는 이번 앨범을 통해 밴드로서 변함없는 팀워크를 보여줄 예정이다. 긴 '군백기' 동안 멤버 개개인의 성숙함은 물론, 팀워크도 한층 굳건해졌다. 정용화는 "스케줄을 해도 연륜이 느껴진다. 성숙해졌다"고 표현했다.

강민혁은 "앨범 작업하면서 (멤버들이 성숙해졌음을) 전체적으로 많이 느꼈다. 활동을 준비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정신이와 용화 형의 모습을 보며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차분하고 멋있다.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발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신 역시 "작은 거 하나 하나에서 성숙해졌다고 느꼈다. 사진 찍을 때 서로를 배려하거나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드러난다"며 "자기가 조금 불편해도 배려한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씨엔블루 강민혁.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는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한다. 멤버들은 20대와 또 다른 10년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신은 "군대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제 20대는 씨엔블루였다. 화려한 20대를 씨엔블루와 함께 했고, 숫자가 바뀐 이 30대엔 또 어떤 멋진 날들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하지만 걱정도 많았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굉장히 설레고 선택 하나 하나가 더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또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은 더 즐겁게, 무언가 놓치고 싶지 않은 10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솔직히 10년을 되돌아보면 개인적인 추억이 없다. 하지만 제가 원하기도 했고, 그만큼 20대를 열심히 했던 거 같다. 여행도 제대로 가보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게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인터뷰도 하고 컴백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저는 만족스러운 20대를 보냈고, 앞으로는 조금 개인적인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30대가 됐음 좋겠다. 또 씨엔블루로도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수많은 노래와 고민들이 지금의 씨엔블루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멋지다'는 말은 하나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기준은 모두 다르다. 씨엔블루에게 다양한 의미의 '멋지다'는 말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멤버 모두의 이번 활동 목표는 '대박'이다. 정용화는 "대박만이 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잘 되고 싶고, 대박나고 싶다. 예전엔 대박나고 싶다고 했다가 그렇지 못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얘기하고 싶다. 진짜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곡이기에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역시 씨엔블루'다. 빈틈없는 3인조, 성숙해진 음악으로 중무장한 씨엔블루가 또 한 번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씨엔블루 미니 8집앨범 '리-코드' 전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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