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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아세안은 아픔 나눈 동반자…이제 메콩강 기적 이루자"

2014-12-10 14:11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朴대통령 "아세안, 한반도 통일에 많은 도움 줄 것"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각국은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잘 이해해왔고,한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11개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냉전시대 이념대립에 따른 아픔을 경험한 역사적 공감대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박 대통령은 "현재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동아시아의 공동 평화를 달성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자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아세안 경제성장의 기초를 이루는 중소기업 간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ASEAN-ROK Business Council)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아세안의 눈부신 문화를 한국민들에게 소개하는 '아세안 문화원'도 한국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기고문]-미래를 향한 한국과 ASEAN의 공동의 비전

-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 -

오는 12월 11일부터 이틀 동안 대한민국 부산에서 한-ASEAN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저와 ASEAN 10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과 ASEAN의 지난 25년간의 우정을 돌아보며, 미래지향적 관계 증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25년이란 오랜 세원동안 한국과 ASEAN은 매우 소중한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1989년 한국은 당시 개발도상국 가운데 처음으로 ASEAN의 대화상대국이 되었습니다. 같은 개도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ASEAN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공감을 기반으로 비약적 관계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먼저 협력을 시작했던 통상, 투자, 관광분야에서 ASEAN은 불과 25년 만에 한국의 2대 교역상대이자 3대 투자 대상지가 되었고, 연간 4백60만명의 한국인들이 찾는 제1의 방문지가 되었습니다. 1991년 한국이 완전대화상대국으로 격상된 이후부터는 ASEAN과의 개발협력을 본격화해 왔으며, 이후 전체 ODA의 30%를 ASEAN 지역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농촌 종합개발 사업인 새마을운동 경험을 ASEAN 각국과 꾸준하게 공유함으로써 이제 ASEAN과 함께 ‘메콩강의 기적’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과 ASEAN 국가들은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냉전시대 이념대립에 따른 아픔을 경험한 역사적 공감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이면 분단 70년을 맞게 됩니다.

ASEAN 각국은 이러한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잘 이해해왔고, 한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동아시아의 공동 평화를 달성하는데도 중요한 발판이자 요건입니다. 저는 앞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데, ASEAN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ASEAN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을 통해 더욱 친밀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ASEAN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상호 이해가 높아지면서 국민 간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8만여명의 ASEAN 출신 이민자들이 한국인과 가정을 꾸려 살아가면서, 양측 국민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ASEAN 국가와는 서로 ‘사돈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깊어가는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제 한국과 ASEAN은 국가간 전략적 관계를 넘어서는 국민 간의 깊은 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작년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제16차 한-ASEAN 정상회의에서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내년에 출범하는 ASEAN 공동체가 ‘사람 중심의 나눔과 돌봄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과 같이, 한국과 ASEAN의 관계도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보다 균형있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ASEAN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ASEAN 국민 간의 관계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과 ASEAN 경제성장의 기초를 이루는 중소기업간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한-ASEAN 비즈니스 협의회(ASEAN-ROK Business Council)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둘째, ASEAN의 눈부신 문화를 한국민들에게 소개하는 ‘ASEAN 문화원’(가칭 ASEAN Culture Plaza)을 한국에 건립할 예정입니다.

셋째, 더 많은 ASEAN 국민들이 한국을 손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비자 간소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미래지향적 관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유력인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한국과 ASEAN 국민의 행복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내년이면 ASEAN의 반세기 협력의 역사가 결실을 맺는 ASEAN 공동체가 출범합니다. 관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ASEAN의 위대한 역사적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ASEAN의 변화와 발전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ASEAN이 갖고 있는 이러한 통합의 정신을 한-ASEAN 관계와 나아가 동북아에서도 구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함께 신뢰와 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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