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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세계경제 개선흐름에도 속도는 둔화"

2020-11-22 12: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 세계경제는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개선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는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향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와 대선 관련 리스크 지속,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 등으로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로지역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9월 산업생산(8월 0.6 → 9월 -0.4%)과 소매판매(4.2% → -2.0%)가 감소로 전환됐다. 역내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급증에 대응해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경제는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미약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소매판매가 감소로 전환(8월 4.6% → 9월 -0.1%)됐고, 서비스 소비도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10월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GoTo캠페인) 확대와 함께 소비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적인 소비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중국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6.9%)이 지난해 평균(+5.8%)을 상회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및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편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큰 폭 둔화되면서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타 신흥국 중 아세안 5개국은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인도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봉쇄조치 완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히 개선됐다. 브라질의 경우 정부의 대규모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11월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4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리비아 원유생산 정상화 등으로 한때 3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하락하였다가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 미 원유생산 더딘 회복세 등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향후에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전개 및 백신 개발 상황, 주요 산유국의 생산 규모 등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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