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펜 주최로 열린 금융포럼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 한국금융의 미래’에서 데이터 경제에서의 ‘금융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불가역적으로 바꿔놓은 국내외 금융현실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기조강연을 위해 단상에 오른 정유신 교수는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에 대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본다”면서 “설령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히더라도 국내외 경제상황은 예전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정 교수는 우선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모바일 플랫폼 혁명과 인프라 기술 혁명의 결합’이라는 개념으로 요약했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로 우리나라도 데이터 경제시대를 맞았다. 현재 금융혁신 4단계 중 3단계에 진입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앞에서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라는 필연을 마주하게 됐다.
정 교수는 “디지털 시대엔 금융이 혁신의 리더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빅데이터의 구축‧활용으로 새롭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경쟁 △소비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O2O와 공유경제 확산 △진정한 인프라 역할을 혁신 리더로서의 핀테크 역할 등의 현실이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데이터가 경제활동의 중요한 생산요소로 사용되는 경제구조인 ‘데이터 경제’의 개막에 대해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핵심 인프라기술(ABCDIG)이 발전하면서 데이터가 폭증한 상환 속에서 등장한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 활용 여부에 따라 기업‧국가‧개인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미 EU를 비롯해 영국, 호주, 미국 등의 금융 선진국에서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금융회사가 출현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미 한국에서도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사실상 모바일 은행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정유신 교수는 금융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을 예견하면서 △부동산의 프롭테크화(Prop-Tech) 가속화 △금융과 비금융의 상호진출 △금융과 유통의 통합 △핀테크‧인공지능‧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활성화 등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코로나19 시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장에서의 반응조사와 검토를 통한 후속보완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관련 분야 투자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용펀드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조강연을 끝맺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